고문진보(古文眞寶)

취하여 부른 노래. 두보.

별관신사 2015. 10. 8. 05:34

진 육기는 스무살에 문부를 지었다 하나

너는 더 젊은 나이에 글을 잘 짖고 있다.

총각인데도 촟서 매우 신속히 쓰니

세상 아이들은 공연히 많기만 한 듯 하다

준마가 망아지를 낳아 이미 피같은 땀 흘리는 것 같고

사나운 매가 나래 펴 푸른 구름 사이를 나는 듯 하다

네 문장의 원천은 삼협의 물이 거꾸러 쏟아져 흐르는 듯 하고

붓을 잡으념 홀로 천명의 적군을 쓰어낼 기세이다.

지금 나이 겨우 십육칠세 인데

임금 앞에서 과거보면 일등으로 급제할 것이다

옛날 버들 잎을 백발백중시킨 양유기처럼 정말 스스로를 잘 알고 있으니

잠시 준마가 서리에 발굽 미끄러졌다해도 실패가 되는 것은 아니다.

곧 빼어난 인물은 드러나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니다.

반드시 바람 일고 날아오를 때 같은 재질이기 때문이다.

네 자신은 이미 침을 밷으면 진주가 되는 듯한 글재주 보이고 있으나

네 아저씨 어이하면 머리 옻칠처럼 검게 다시 젊어져 네 성공을 볼 수 있으랴

지금 봄빛 장안 동정에 살랑이고 있고

물가 창포 흰싹 돋고 마름풀은 파란데

바람은 나그네 옷자락 날리고 햇살 밝으며

나무는 이별의 심사 어지럽히고 꽃은 자욱하다

백사장 가에서 술 다 마시어 두 백옥병 비니

여러 손님들 모두 취하였으나 너만은 깨어 있다

이제야 빈천한 사람들의 이별 더욱 괴로운 줄 알게 되니

소리 삼켜 울며 머뭇거리니 눈물만 비오듯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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