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시.

벗 금계에게. 사명당.

별관신사 2015. 1. 4. 06:59

한양 동쪽 절에서 헤어진 후로

부질없는 세윌에 정다운 벗 드물었네

인연따라 세상을 정처없이 떠돌다가

이곳 서남으로 나는 듯 다시 왔네

마음을 알아주는 심휴문이 여기 있어

팔월에 남쪽으로 수상포를 건넜어라

간절했던 그리움을 서로 보며 말하느라

상방에서 며칠밤을 함께 보내었네

아름다운 가을 철 중양절이 가까우니

함초롬히 이슬 내려 시드는 연꽃

날이 밝아 오자 고향생각 절로 나서

흰 구름 뜬 산 너머를 홀로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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