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신화에서 아스가르드는 영웅들의 낙원이다. 병들어
죽었거나 늙어 죽은자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오직 전사한
군인만이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
그들을 거기로 데려가는 것은 전쟁의 처녀들인 발키리들이다.
이반여신들은 사내들을 도취시켜 살육의 광기에 빠지게 한
다음 죽어 전장에 쓰러져 있는 전사자들을 한데 모아 지붕이
창과 방패로 덮여있는 발할라 궁에 데려간다. 여기서 일명
보탄이라고도 하는 싸움의 신 오딘은 그들을 맞아 주면서
그들은 지상에서 싸웠던 것처럼 여기서도 계속 싸워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하여 발할라의 전사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싸운다. 그러다 죽으면 다시 살아나서 저녁식사 종이 울릴때
까지 계속 싸운다. 그리고 저녁마다 향연이 벌어지고
전사들은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그날의 싸움에 대해 논평을
나눈다. 그들은 원기를 회복하기 위해 암염소 헤이드룬의 젖을
마시고 산되지 새프림니르의 고기를 먹으며 그들에게 맥주를
아낌없이 제공하는 발키리들과 사랑은 나눈다. 이 향연중에
오딘은 먹을 것을 입에 대지않고 포도주만 마시면서 두마리의
이리에게 먹이를 던져주기만 한다. 그리고 전사들에게는
최후의 대전을 준비해야 함을 상기시키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신들의 황혼 라그나뢰크이다. 그날이 되면 발할라
궁에 있는 540개의 문이 열리고 거기서 튀어나온 전사들은
불의 신 로키와 그가 이끄는 군대 즉 거대한 늑대 펜리르
뱀 미드가르드 그리고 무수한 악마들로 이루어진 무리와
맞서야 한다. 이 나그나뢰크 전투에서 발할라의 전사들이
패할 경우 승리한 로키는 마침내 파괴된 우주를 바라보면서
거대한 광소(狂笑)를 터뜨린다고 신화는 전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