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석류. 발레리.

별관신사 2015. 6. 17. 16:11

너무 많은 알맹이에 버티다 못해

반쯤 방싯 벌려진 단단한 석류여

스스로의 발견에 번쩍거리는

고귀한 이마를 나는 보는 듯 하다


오오 방싯 벌린 석류여

너희들이 겪어 온 세월이

오만하게도 너희들로 하여금

애써 이룩한 홍옥의 간막이를 뻐걱거리게 해도


또한 껍질의 메마른 황금이
어느 힘의 요구에 따라

찢어진 빨간 보석의 과즙이 되어도



그래도 그 빛나는 균열은

비말의 구조를 지니고 있는

내가 지닌 영혼을 생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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