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조가 오래된 소나무를 그리면
곧잘 그 신령스런 기골을 얻어내네
비취 빗자루 같은 가지는 봄바람을 쓸어 내고
용틀임 같은 줄기로는 차가운 달을 짓찌르네
그런데 기법만을 전수받은 그림쟁이 들은
기묘한 형태 그려내기에만 골몰하네
섬세한 가지에는 산뜻함이 없고
억센 줄기는 공연스레 불거지기만 하네
이에 알겠거니와 티글세상 마음으로는
하늘 끝 저 높은 곳의 형질 그리기 어렵다네
나도 석양산으로 가서
깊은 산에서 참된 것 찿아 보려네
'中國의 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건수를 건너며. 가도. (0) | 2016.05.03 |
---|---|
은자를 찿아 갔으나 만나지 못하다. 가도. (0) | 2016.05.02 |
백낙천의 소식을 듣고. 원전. (0) | 2016.04.29 |
옛 궁전. 원전. (0) | 2016.04.28 |
어부 . 유종원. (0) | 2016.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