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소네트 제 8가. 라베.

별관신사 2012. 11. 12. 08:36

나는 살고 죽으며 나는 불타고 물에 빠진다오
나는 뜨거운 불을 견디면서 또 얼음처럼 차다오
인생이란 내게 너무 어리고 또 너무 단단하오
내 슬픔은 언제나 기쁨과 뒤섞인다오

나는 웃음짓다가 또 곧 눈물 짓느니
즐거움 속에서 괴로움이 숨는 것을 본다오
내가 가진것 없어지기 쉬운데 또 사라지지 않으오
나는 시들기도 잘하고 싹트기도 잘하오
이렇듯 사랑은 쉼없이 나를 붙든다오
때로는 견디기 힘들어 괴로이 한숨 지으면
어느덧 괴로움은 가시고 마음 화창함을 느끼오

하지만 내 행복이 오붓하여
호젓하다고 생각하기 전에
전날의 불행이 내 위에 떨어진다오.

라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