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순응과 저항

별관신사 2014. 4. 4. 05:32

순응과 저항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 여러분의 생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지요.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지요. 아니, 마음이 마음의 작용에 주의를기울에게 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묻는 편이 옳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느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나무, 꽃, 새, 사람들을 어떻게 보는지, 암시에 어떻게 반응하며
새로운 관념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지요. 생각해 보세요. 이런 경험이있습니까? 없다면 여러분은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셈입니다.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알

게하는 것은 교육의 기본적인 목적에 속합니다. 만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른다면, 마음이마음 자체의 작용을 자각하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사회가 무엇인지 알 리 없습니다. 여러분이사회학이나 사회 과학 서적을 읽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모른다

면사회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마음이 사회의 일부분이자 곧 사회이기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반응, 여러분의 믿음, 여러분의 신전 참례, 여러분이 입는 옷, 여러분이즐겨 하는 일, 하지 않는 일, 여러분이 하는 생각, 사회는 이런 것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회는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복사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마음은 사회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여러분의 문화, 종교, 다양한 계층, 다수의 야심, 갈등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회이며 여러분은 이 사회의 한 모퉁이입니다. 사회와 무관한

여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사회는 늘 젊은이들의 생각을 통제하려 하고, 모양을 잡으려 하고 틀로 판박이를
찍어내려 합니다. 여러분이 태어나서 이 세상으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러분의 부모님은 늘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 섬겨야 할 것과 섬기면 안 되는 것을
가르쳐 왔습니다. 부모님들은 여러분에게, 신이 있다거나, 신이 없으되 국가는 있으니 독재자가
곧 예언자라는 말을 해 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여러분은 이러한 가르침의 세례를 받아

왔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의 마음이-아주 여리고, 섬세하고, 늘 궁금해하고, 늘 알고 싶어하고,
늘 무엇인가를 찾아내고 싶어하는-차차 형식에 갇히고, 길들여지고, 틀잡혀 왔음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특정 사회의 양식에 순응하여 혁명적일 수 없게 길들여져 왔다는 뜻입니다.
틀에 박힌 사고의 습관에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저항한다고 하더라도 여러분의 저항은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것은 급식의 개선과 편이 시설의 확충을 요구하는 죄수들의 저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보세요, 죄수들은 저항하되 감옥 안에서 저항하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신을 찾건,올바른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따지건, 늘 이것은 진짜 저것은 가짜,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

이 사람은 올바른 지도자요, 이분은 성자라고 주장하는 사회의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야심적인 사람 혹은 아주 영리한 사람이 일으킨 이른바 혁명처럼 여러분의 저항 역시 늘과거에 의해 제한을 당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저항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혁명이 아닙니

다.이것은 보다 높은 차원의 활약, 틀 안에서의 보다 격렬한 투쟁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짜 저항,진정한 혁명은 이 틀을 깨뜨리고 틀 밖에서 요구하는 일입니다.
아시다시피 모든 개혁가들은-누구든 상관이 없습니다.-오로지 감옥 안에서의 상황을

호전시키는 데만 관심을 두어 왔습니다. 이들은 여러분에게 순응하지 말라는 말도 하지 않으며
"전통과 권위의 벽을 허물어라, 마음을 가두는 틀을 뿌리쳐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주입식 교육을 통하여 시험에 합격할 것을 요구하거나, 암기한 것을 쓰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교육이란, 마음이 갇힌 이 감옥의 벽을 볼 수 있도록 여러분은 돕는 일입니다.
사회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의 사고를 틀잡으려고 합니다.

이 외부로부터 온 사회적 압력은 세월이 감에 따라 점차 내부적인 압력으로 바뀌어 갑니다.
그러나 이 압력이 미치는 범위가 넓고 깊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외부로부터의 압력입니다. 그리고여러분이 이 틀을 깨뜨리지 않는다면 내부로부터의 압력만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힌두 교도로서 생각하든, 회교도로서
생각하든, 기독교도로서 생각하든 마찬가지입니다. 즉 여러분이 속한 종교의 입장에서 생각하되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섬기고, 무엇을 섬기지 않든 그 대

상을의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회의 틀입니다. 이 틀을 의식하고, 이 틀을 깨뜨리고나오지 않으면, 아무리 자유롭다고 생각해도 여러분은 여전히 감옥에 갇힌 죄수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감옥 안에서의 저항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우리는 보다 나은 급식,

보다 많은 빛, 하늘을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도록, 보다 넒은 창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천민도
신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느니 안 된다느니 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계급 제도를 타파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계급 제도의 타파를 통해 또 하나의 보다 튼튼한

계급제도를 만들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여전히 죄수입니다. 그리고 감옥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자유는 감옥의 벽 밖에만 있습니다. 사회의 틀 밖에만 있습니다. 그러나 이 틀에서
자유로와지려면 틀의 내용물을 이해해야 합니다. 내용물을 이해하는 일은 곧 우리 마음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지금의 문명, 이 관습에 묶인 문화 혹은 사회를 만든 것은 우리의
마음입니다.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산주의자로서 사회주의자로서 이것으로서 저것으로서
저항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를 인식하는 것, 자신의 활동, 생각과 느낌을 자각할

필요가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것이 교육입니다. 자신을 충분히 인식할 때 마음은 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노력해 보세요. 먼 장래에 노력해 보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일 아니면 오늘 오후에

당장 시작해 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방에 사람들이 너무 많으면, 집안이 너무 붐비면 혼자
나가세요. 나가서 나무 밑이나 강둑에 조용히 앉아 조용히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해 보세요. 고쳐도 안 되고,"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해서도 안 됩니다. 그저 영화를

구경하듯이 구경만 하세요. 극장에 갔을 때 여러분은 영화에 끼여들지 않지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배우들이고 여러분은 그저 구경만 합니다. 이처럼 구경꾼으로서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지켜만 보세요. 재미있을 것입니다. 영화보다 훨씬 재미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의 마

음은또 하나의 세상이어서 이 안에 온 인류의 경험이 다 축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아시겠지요? 여러분의 마음이 곧 인간입니다. 이 인간을 알면 여러분은 인간에게 깊은 연민을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이해에서 사랑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이 사랑스러운 것을 바라보

고있을 동안에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