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봄 나는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함께 북인도에 도착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비슈와난다라는 이름의 노래하는 사두를 꼭
등장시키고 싶었다. 손가락으로 치는 작은 북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작은 북 비바라고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찿아도 작은 북 비바를 만날 수 없었다.
며칠동안 수소문 했지만 결국 그를 찿는데 실패하고
다른 민중가수를 쓸 수 밖에 없었다. 촬영이 끝난 제작팀이
철수한 며칠 뒤에야 그 작은 북 비바가 나타났다. 네팔
카투만두의 한두 사원에 순례를 다녀 왔다는 것이였다.
내가 저간의 일을 말하며 그에게 배역을 맡기지 못한것을
아쉬워하자 작은 북 비바는 말했다. 시바신은 나에게
그 배역을 주지 않았소 난 삶에서 신이 내게 준 배역에만
충실할 뿐이요.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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