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재가 비 이원적이고 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동양인은 모든 경계가 환상이라는
사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지도와 영토 경계와 실재 상징과 사실 이름과
이름붙여진 것을 혼돈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대부분 수세기 전에 쓰여진 것이지만 어떤
불경을 펼쳐보아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읽게
될 것이다. 겉모습이란 그 자체가 오감과 분별심에
스스로를 드러낸 것이며 모양 소리 냄새 맛
촉감으로 지각되는 것이다. 이런 겉모습으로 부터
진흙 물 물병 등과 같은 개념이 형성된다.
그것을 가지고 사람들은 이것은 이러이러한 물건
이지 저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이 이름이다.
겉모습을 대비하고 이름을 비교해서 우리는
이것을 코끼리 말 수레 보행자 남자 여자라 하고
저것은 마음과 그에 속한 것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사물에 이름을 붙이는 것을 분별이라고
한다. 이런 분별(경계들)의 실체없음을 아는 것이
올바른 지식이다. 그러기에 현자는 이름과 모양을
실재와 혼돈하는 일이 없다. 이름과 겉모양을
버리고 모든 분별이 사라질 때 그곳에 남는 것이
진정한 사물의 진정한 본성이다. 진여(眞如)라
불리는 그 본성에 관해서는 어떤 예측도 불가능하다
이 보편적이고 무분별적이며 불가지한 진여 그것이
유일한 실재이다.
캔월버 무경계 중.
'인문학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통하지 않는 사일로들. (0) | 2021.03.18 |
---|---|
합일의식이란? (0) | 2021.01.06 |
거대한 보석의 망. (0) | 2020.12.07 |
무한한 법계에서는 언제나... (0) | 2020.12.05 |
테이야르드 드 샤르뎅의 말. (0) | 2020.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