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의 詩.

아둔함을 기르리라 백거이.

별관신사 2016. 10. 15. 06:41

무른 쇠는 명검을 만들지 못하고

굽은 나무는 수레 끌채로 쓰지 못하네

지금 내 모습이 또한 이와 같아서

우매하여 가르침 받기 어렵구나

기꺼이 명리의 유혹을 떨쳐 버리고

자취를 감춰 시골로 돌아 가리라

초가 집에 편안히 살면서

거문고와 술잔을 벗하리라

몸은 세속에 얽매임 풀어 버리고

귀는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 안듣고

일 없이 자유로히 소요하며

때때로 도덕경을 넘겨 보리라

근심하지 않아 천진한 본성을 즐기고

욕심을 줄여 심성을 맑히리라

이제야 알겠노라 이 아둔해 쓸모없음이

도를 찿을 수 있는 기초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