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界의 名詩.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에레디아.

별관신사 2015. 5. 15. 05:48

둘은 다락에서 몸을 맛대고 보았으니

숨막히는 하늘아래 잠드는 이집트

검은 삼각주를 꿰뚫고 부바스티스로 혹은

사이스로 넘치듯 흘러가는 나일강을


무쇠 갑옷을 입은 로마 장군 안토니오

이제 요염한 육체의 포로가 되어

안겨오는 여인을 사랑스러이 품고

아가의 잠이 깰세라 흔들고 있다.


짙은 사향 냄새에 취한 사나이 편으로

밤색 머리 사이로 하얀 얼굴을 비치면

여인을 맑은 눈매와 입술을 돌려댄다.


여인을 바라보는 장군의 가슴은 불타

별을 뿌린듯 찬란한 바다에 뜬 배가

지나가는 가엾은 바다를 보는 느낌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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