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눈.

여섯 존재 차원에서 비치는 희미한 빛]

별관신사 2013. 6. 28. 06:17

여섯 존재 차원에서 비치는 희미한 빛]

그대가 아무리 여러 번 일러 주어도 부정적인 진화의 힘이
너무 강한 사람은 깨닫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다음
가르침을 반복해서 읽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대는 그의 이
름을 부른 다음, 다음과 같이 일러주도록 하라.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앞에서 일러 준 가르침을 통해
서 투명한 빛을 인식하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몸에
대한 감각이 차츰 희미해지면서 앞으로 가질 몸에 대한 감각이
생기기 시작할 것이오. 이전 몸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때, 그대는

아쉬움을 느끼며 참으로 괴롭구나. 어떤 몸이됐든 일단 들어갈
곳을 찾아야겠다. 라고 생각할 것이오. 그리고 무엇이라도 나타
나기를 기대하면서 여기저기 헤매기 시작할 것이오. 이때 여섯
존재 차원[六道]에서 비치는 6가지 빛이 그대에게 나타난다오.
그 중에서 그대가 앞으로 태어날 존재 차원의 빛이 가장 밝게
비칠 것이오.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잘 들으시오. 6가지 빛에 대해
서 알고 싶으시오? 희미한 백색 빛은 신들의 영역에서 비치는
빛이며, 희미한 붉은색 빛은 아수라계에서 비치는 빛이라오. 희
미한 푸른색 빛은 인간계에서 비치는 빛이고, 희미한 녹색 빛은

축생계에서 비치는 빛이오. 또 희미한 황색 빛은 아귀계에서 비
치는 빛이며, 칙칙한 회색 빛은 지옥계에서 비치는 빛이라오. 그
대의 몸은 이 6가지 빛깔 중에서 장차 태어날 차원의 색깔로 바
뀔 것이오.

오, 고귀한 가문의 자손이여! 이때 이 가르침의 핵심 내용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오. 어떤 빛이 나타나든, 그
빛을 자비로운 주님[觀世音菩薩]의 빛이라고 생각하도록 하시오.
이것이 곧 이 가르침의 핵심이오. 환생을 막기 위해서는 꼭 이
렇게 해야만 하오.

이제 환생할 영역을 암시하는 6가지 희미한 빛이,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의 의식에 비친다. 이 6가지 빛을 따라 존재 차
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이 빛을 자비로운 주님 아발로키테스바
라(觀世音菩薩)로 보는 것이 이 가르침의 요점이다. (기독교인

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빛으로, 힌두교인이라면 크리슈나의
빛으로, 이슬람교인이라면 마호멧의 빛으로 볼 수 있다. 종교와
관련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인물의 빛으로
보아도 좋다.)

그대가 섬기는 수호불이 누구이든, 정신을 집중하여 그에 대
해 명상하도록 하시오. 마법적인 환상처럼 보이는, 실체가 없는
그의 순수하고 신비한 몸에 정신을 집중하시오. 다음에는 그의
몸의 윤곽이 점차 사라지면서 투명한 비어-있음 속으로 용해되

어 들어가는 모습을 상상하시오. 이런 명상을 반복하시오. 그대
의 수호불을 마음 속으로 그리고, 다음에는 그가 투명한 빛 속
으로 녹아 들어가는 모습을 반복해서 상상하도록 하시오. 수호
불과 투명한 빛을 하나로 본 다음에는 그대의 의식이 형체가 없

는 무한한 공간 속으로 녹아 들어가, 밝게 빛나는 각성만이 온
우주를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에 대해 명상하도록 하시오. 우주
속에 충만한 투명한 각성이 곧 붓다의 진리의 몸(法身)이라오.
스스로 존재하는 단순 명료한 그 진리의 몸과 하나되어 평안히
쉬도록 하시오.

앞에서는 여섯 존재 차원에서 비치는 희미한 빛을 자비로운 주
님으로 볼 것을 요구했다. 이제 여기서는 신비한 몸과 투명한
빛을 통합하는 고차원적인 명상에 대해 가르친다. 먼저 꿈 속에
서 보는 환상같은 수호불의 신비한 몸에 정신을 집중한다. 다음

에는 수호불의 이미지가 투명한 빛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모습
을 상상한다. 이렇게 수호불의 이미지와 그 이미지가 투명한 빛
과 하나되는 모습을 반복해서 명상한다. 다음에는 자기의 주관
적인 의식이 투명한 빛 속으로 녹아들어가, 무한한 공간과 각성
즉 비어-있음 과 투명성이 하나로 용해된 상태에 대해 명상한

다. 그리고 이 상태에서 평안한 휴식을 취한다. 이 상태는 비어
-있음 과 각성, 신비한 몸과 투명한 빛이 통합된 상태이며, 이
상태가 곧 붓다의 진리의 몸(法身)이다. 진리의 몸은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창조되는 것도 아니다. 진리의 몸은 이미 모든 것
을 갖추고 스스로 존재한다. 그 안에는 앞으로 나타날 모든 상
태까지 포함되어 있다.

파드마 삼바바는 중간계 상태에서는 지성의 힘이 이 세상에서
보다 9배 이상 강해지기 때문에, 누구라도 고차원적인 명상을
할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기에 일반적인 수준의 영혼에
게 최고 단계에서나 행하는 명상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 명상을 통해 이 상태를 체험
하면, 다시 태어나지 않고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