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는 차갑고 정결한 성격에다 때로는 제우스 가문의 모든 구성
원들처럼 야멸차게 단호한 면도 가지고 있었다. 일행과 더불어 사냥을 나
갔던 어느 날인가 그녀는 샘물 근처에서 멈춰 서게 되었다. 그리고는 요정
들과 함께 속옷도 벗어 던진 채, 맑고 시원한 물 속에서 즐겁게 장난을 쳤
다. 그때 악타이온이라는 젊고 잘생긴 사냥꾼이 나타났다. 그는 한 무리의
사냥개를 이끌고 사냥을 하던 중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참이었다. 만일 그
가 눈앞에 있는 인물이 누구였는지 알았더라면, 샤워하고 있던 빅토리아
여왕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었던 어떤 영국 신사가 "형씨 죄송합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위기를 모면했다는 얘기에서처럼, 그 역시 아무것도 못 본척
지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신중하지 못했던 악타이온은 만족과 감탄을 섞어
가며 자기 눈앞에 펼쳐진 매력적인 나체들을 열심히 훔쳐보았다. 몹시 불
쾌해진 아르테미스는 몇 방울의 물을 끼얹어 그를 사슴으로 변하게 했다.
악타이온은 기겁을 하고 도망쳤지만 자기 개들의 추격을 받게 되었고 결국
개의 먹이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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