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은 아버지 제우스처럼 바람둥이였다. 그의 전설적인 수려한 용모
에 저항할 여자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여자를 유혹하는 데는 름다운 용모
가 충분한 조건이 되지만, 사랑을 유지하는 데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대다수의 미소년들처럼 아폴론도 많고많은 쉬운 성공을 거두었지만 대개는
일시적으로 끝나버렸다. 코로니스라는 처녀와의 관계가 특히 그러했다. 그
녀는 아폴론의 접근에 빠르게 응했지만, 곧 이어 그를 지루하게 여기고는
다른 평범한 인간 남자를 사귀는 배신 행위를 했다. 하지만 태양신의 질투
가 두려워 자신의 부정을 숨기려 했고 얼마간은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
녀는 사람들이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에
서 애인을 만나곤 했다. 불행하게도, 이 비밀 정원 위를 날고 있던 까마귀
한 마리가 젊은 남자와 함께 있는 그녀를 알아보고 말았다. 까마귀는 아
폴론이 총애하는 새였는데 당시의 까마귀는 눈부시게 횐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니스를 목격한 까마귀는 서둘러 아폴론에게 날아가 그 사실을
고자질했다. 불 같은 질투심에 사로잡힌 아폴론은 그녀에게 화살을 쏘아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다. 코로니스는 숨을 거두기 직전 아이를 낳고 아폴
론에게 돌봐줄 것을 부탁했다. 후회에 사로잡힌 아폴론은 아이를 받아들여
아스클레피오스라는 이름을 주고, 인간의 병을 낫게 해주는 최초이자 최상
의 의사로 만들기로 했다. 까마귀는 아폴론으로부터 자신의 고발에 대한
보상을 받기는 커녕, 비열한 행동에 대한 징계로 깃털이 검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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