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을 가라앉히려면, 순리에 몸을 맡겨라.
바다가 파도를 치고 폭풍이 일 때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현명하듯이
친구며 친척이며 아는 사람이며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동요하고 있을 때에는
가만히 저켜보고 있는 것이 상책이다. 별의별 온갖 사람들파 더블어
살아가노라면, 감정이 엇갈리어 소동이 일어나게 마련이어서 그와 같은
폭풍우가 닥쳐 오면 안전한 항구로 피난하여 파도가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것
이 가장 좋은 방책이다.
사태를 수습한답시고 서툰 솜씨로 손을 대면, 선무당이 사람 죽이듯 도리어
커다란 재앙을 불러들이기가 십상이다. 그때 그때 형편이 되어 가는 대로 맡겨
두고 사람들의 마음이 차분해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명의는 수술을 해야 하는가, 하지 않아도 좋은가, 한다면 언제하는 게
좋은가를 잘 터득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그쌔로
내버려 두는 펀이 환자의 병에 차도가 있게 하는 때도 있다. 손을 들고 항복해
버리는 것이 미쳐 날뛰는 사람들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명약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잠시동안 고비가 지나가게 내버려 두면 이윽고 소동도 가라앉게 되는
것이다. 흐르는 물을 더럽히는 것은 간단하다. 그러나 그 더러워진 물을 원래의
깨끗한 물로 되돌리려면 그저 그대로 내버려 두는 편이 나은 것이다. 소동이
일어났을 때에는 그 사정이 어떻든 간에 그대로 놓아 두어 자연히 가라앉기를
기다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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