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사물의 모양에 속지 마라.

별관신사 2014. 7. 21. 05:02

사물의 겉모양에 속지 말고 그 속까지 속속들이 살펴보아라. 이 세상에는
겉보기와 똑같이 이루어진 것은 거의 없다.
무식한 사람은 겉에 꾸며 놓은 것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떤 일이든

마지막까지 해보지 않으며. 그 실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한다.
무슨 일이나 맨 처음에 보이는 것은 거짓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어리석은
이는 그 겉모습에 이끌리어 변변치 않고, 쓸모도 없는 것을 끝까지 추구한다.

진실된 모습(참모습)은 언제나 나중에 나타난다. 고비가 지나고 때가
무르익었을 무렵 천천히 가장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법이다. 여러 모로
생각이 깊은 사람은 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이 귀를 두 개 내려준 데에 감사해

하면서 한쪽 귀는 진실을 듣기 위해 예비해 둔다. 사물의 표면에 보이는 것은
거짓인데, 표면밖에 보지 못하는 어리석고 무식한 사람이 그 거짓에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진실은 사물의 깊숙한 곳에 감쪽같이 숨어 있다. 그것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가진 현명한 사람들은 그러기에 더욱 진실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