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이풍 녹사댁에서 좆아군이 그린 말 그림을 보고 노래함. 두보.

별관신사 2015. 11. 29. 04:29

당나라 초기 이래로 안장 놓인 말 그리는 데 있어서는

신묘함에 있어 오직 강도왕을 쳤었는데

조장군이 명성을 얻어 30년이 되자

인간 세상에 또 진짜 신마 보게 되었네

일찌기 선제 현종의 조야백을 그렸었는데

용지에서는 열흘동안 심한 우뢰소리 났었다네

궁중 창고의 검붉은 마노 쟁반 있는데

천자가 첩여에게 영을 내려 재인에게 찿아오게 하여

그 쟁반 조장군에게 하사하자 장군은 재배무도하고 돌아 갔는데

가벼운 흰 비단 고운 무늬 비단도 연이어 날듯 하사되었다네

귀족들과 권세가들도 그이 필적을 얻고서

비로소 병풍들도 빛을 발함을 느끼게 되었다네

옛날 태종의 권모왜와

근래곽자의 장군 집안의 사자화

지금의 새그림에 이 두마리 말 그려 있어

다시 그것을 알아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래도록 감탄케하여

이것들 모두 기병전 할 때 일기가 만기를 대적했으니

흰 비단에자욱히 바람이 날리는 모래 펼쳐지고 있는 듯 하네

그밖의 그려진 일곱필 말도 역시 매우 뛰어난 것이어서

멀리 차가운 하늘에 연기처럼 나부끼는 눈 움직이게 하는듯 하네

서리위 달리는 말굽은 긴 노나무 사이를 밟고 차고 있고

말관리하는 사람들과 말 먹이는 사람들잔뜩 줄 서서 보고있네

멋진 아홉필 말이 매우뛰어난 모습을 다투는데

돌아보는 눈길 맑고 높고 기운은 침착하게 안정되어 있네

묻나니 고심하여 이를 사랑하는 사람 누군인가.

후세에 그림 모은 위풍 있고 전세에는 진나라에 지둔 있었네

생각컨데 옛날 현종이 신풍궁에 납실 적에는

비취새 깃으로 장식한 깃발 하늘에펄럭이며 동쪽으로 왔었지

그대뛰어 오르며 달리던 말 수없이많아 3만필이나 되었는데

모두가 이그림의 말과 근육이나 골격이 같았네

옛날 주 목왕이 보물 바치고 하맥에게 인도를 받아

서쪽으로 갔던 것 처럼 현종이 촉으로 피난간뒤로는

다시는 한 무제가 길을 나서 장강에서 교룡을 쏘아 잡듯 길 나서지 못하였네

그대는 보지 못하는가 현종의 무덤인 금속퇴 앞 소나무와 측백나무 숲속에

준마는 다 가버리고 새만 부는 바람 속에 울고 있는 것을?

'고문진보(古文眞寶)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비곡(2). 왕안석.  (0) 2015.12.03
명비곡. 왕안석.  (0) 2015.12.01
도죽지팡이의 노래. 두보.  (0) 2015.11.17
단청의 노래. 두보.  (0) 2015.11.16
양보산 노래. 제갈량.  (0) 201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