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참 순진한 질문이군요. 의견 없이 사물을 보는 것과, 사물에 대해 의견을
갖는다는 것은 전적으로 다릅니다. 모든 사람들이 미신과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과, 비난하는 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의견이라는 건 별 것
아닙니다. 나는 이 의견, 여러분은 저 의견, 그리고 제3자는 우리와는 또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의견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어리석은 사고 형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의견
없이, 평가나 비교도 하지 말고 사실을 그대로 보는 일입니다.
의견 없이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만이 아름다움에 대한 진짜 자각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러분이 인도인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면 고정된 의견도 갖지 말고 평가도 하지 말고
그대로 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본 것은 진짜입니다.
인도인에게는 인도인 특유의 몸짓과 인도인 특유의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다른 나라 국민과 마찬가집니다. 인도인 역시,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싫증을 잘 내고, 잔인할 수
있고, 겁이 많고, 사회라는 감옥 안에서 저항합니다. 미국인들처럼, 인도인들도 편한 걸
선호합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미국인만큼 편할 수야 없겠지만요. 인도인에게는 타락하는 세계를꾸짖고 성자 되기를 지향하는 삼엄한 전통이 있습니다. 그러나 뿌리 깊은 야심, 위선, 탐욕,
질시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그렇듯 인도인들도 계급제도로 분열되어 있습니다.
인도의 경우 정도가 심할 뿐입니다. 인도에서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가까이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랑받고 싶어합니다만 사랑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우리는
불행합니다. 참된 것에 목말라 있습니다. 우리는 책 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우파니샤드로 눈을
돌리고, 바가바드 기타로 눈을 돌리고, 성경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과
명상안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곳 인도에서든, 러시아에서든, 미국에서든, 인간의 마음은
어디 가나 그게 그겁니다. 단지 다른 하늘 아래서, 다른 정부 아래서 다른 방법으로 스스로를
진술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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