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슈나무르티.

인도 문화와 미국 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별관신사 2014. 4. 7. 05:33

인도 문화와 미국 문화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크리슈나무르티: 우리가 미국 문화라고 부르는 것은 일반적으로 미국에 이식된 유럽 문화,
개척자들과의 만남에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수정되고 확충된 문화를 뜻합니다.
그럼 인도 문화란 어떻습니까? 여기에서 여러분이 누리는 문화가 어떤 문화입니까? 문화라는

말의 뜻을 어떤 뜻으로 썼습니까? 정원 일을 더러 해 보았다면, 땅을 갈고 흙을 고를 줄 알
것입니다. 먼저 땅을 파고, 돌멩이를 골라내고 필요하다면, 퇴비, 즉 나뭇잎, 건초, 거름, 기타
유기물을 섞어 우선 흙을 기름지게 한 연후에 나무를 심습니다. 기름진 흙은 나무에 영양을

공급합니다. 그러면 나무는 잘 자라 마침내 장미꽃이라고 하는 놀라우리만큼 아름다운 것을
지어냅니다.
인도 문화가 이와 같습니다. 수백만 국민들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통스러워하고, 두려워하고,

피하고, 즐기면서 투쟁을 통해, 의지의 시험을 통해, 이것은 취하고, 저것에는 저항함으로써 이
문화를 일으켰습니다. 날씨, 음식, 옷도 여기에 영향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우리는 여기에
마음이라고 하는 훌륭한 토양을 일구었습니다. 이 토양이 틀잡히기 전에는 온 아시아로 펴져

나간, 수는 얼마 안 되지만 생명력에 넘치고 창조적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들처럼,
"사회의 규칙은 규칙이니까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 아버지가
뭐라고 하실까."

이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반대였습니다. 그들은 무엇인가를 발견해 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미지근한 사람들이 아니라 뜨거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도 문화입니다. 여러분이 하는 생각, 먹는 음식, 입는 옷, 여러분의 몸짓, 전통, 언어 습관,

그림과 조각, 신들, 사제들, 성전들-이 모든 것이 다 인도 문화입니다.
따라서 인도 문화는 어딘가 유럽 문화와는 다릅니다. 그러나 그 저류를 흐르는 동향은
똑같습니다. 그 동향이 미국에서는 달리 표현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요가 다를 것이기

때문이지요. 인도에 비해 전통 문화는 기름지지 못해도 미국에는 냉장고나 자동차 같은 건
많습니다. 그러나 저류의 동향은 매한가지입니다. 즉 행복을 추구하고, 신이 무엇이며 진리가
무엇인가를 찾는 동향은 같다는 것입니다. 이 움직임이 정지하면 문화는 내리막길을 구릅니다.

바로 이 나라에서 그렇게 되고 있듯이 말이지요. 이 움직임이 권위나 전통이나 두려움에게
차단당하면 부패와 퇴보 현상이 시작됩니다.
진리가 무엇이며 신이 무엇인지 알아내고자 하는 충동, 진정 충동은 이것뿐입니다. 다른

충동은 다 부수적인 것입니다. 잔잔한 강물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번집니다. 번지는 파문은
부수적인 움직임, 사회의 반응입니다. 진짜 움직임은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행복,
신, 진리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거나 위험을 느끼고 있으면 그런 것을

찾아 낼 수 없습니다. 위협이 가중되고 두려움을 느끼게 될 때 문화는 내리막길을 구릅니다.
젊을 때 틀잡히거나 길들여지지 않고, 부모님이나 사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는
게 중요한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길들여지지 않고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진리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는, 시간을 초월한 노력이 여러분 내부에서 시작됩니다. 진리가 무엇인지,
신이 무엇인지 찾아 헤매는 자만이 새 문명 새 문화를 지을 수 있습니다. 순응하는 사람, 낡은
틀이라는 감옥 안에서만 저항하는 사람은 어림없습니다. 여러분은 고행자인 척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이 사회 저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종교에서 저 종교로 옮겨다니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자유로와지겠다고 갖가지 몸부림을 다 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여러분의 가슴속에, 참된 것, 진리, 사랑을 찾는 움직임이 없다면 이 모든 노력도 무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아주 유식할지도 모르겠고, 사회가 바람직하게 여기는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전통이라는 감옥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입니다. 따라서
혁명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아무 가치도 없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