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일종의 갬불 즉 도박으로써 결단에 의한
행위자체 이외에는 아무 근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파스칼은 신의 존재를 믿고
또 우리로 하여금 그러한 무조건의 결단을 내리
라고 역설한다. 그러나 파스칼적 신앙을 수용
하는데는 문제가 있다. 종교적 믿음 즉 신앙은
아무 근거도 필요치 않는 무조건의 도박이라고
주장하면서 종교적 믿음 즉 신앙은 존재가 있다는
쪽으로 도박을 걸어도 아무 손해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파스칼의 도박은 전혀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의 이유가 있다. 뿐만
아니라 파스칼의 입장에서 볼 때 신의 존재는
아직도 진리 즉 사살이 아니라 하나의 편리한
가설의 성격을 띠고 있을 뿐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신의 존재는 칸트의 신과 마찬가지다.
칸트는 신의 존재가 원칙적으로 앎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따라서 철학자들이 시도했던 것처럼 결코
증명도 반증도 될 수 없음을 주장하면서 그래도
우리의 도덕적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존재를 가설할
논리적 필요성이 있다고 말한다. 만일 존교적 진리가
오직 가설적이라면 그것은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종교적 믿음 즉 신앙 그리고 더 일반적으로 말해서
원칙적으로 종교적 행위와 어긋난다. 누가 어떤 종교를
믿는다고 할 때 그는 신의 존재를 오로지 가설하는
것으로 머물러 있는것이 아니라 그 신의 존재가 사실임을
전제하고 확신하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만약 신앙이
하나의 가설을 제세하는데 지나지 않는다면 그러한
믿음은 과학적 믿음과 유사하고 과학적 믿음과 종교적
믿음과의 근본적 차이를 잃는다. 과학적 믿음 즉 인식과
종교적 믿음 즉 신앙과의 구별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지식을 갖는다는 것과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것은 신앙의 존재가 객관적인
사실임을 확인함 무조건적인 믿음을 뚯한다.
믿음의 절대적 객관성이 종교적 믿음 죽 신앙을 다른
종류의 믿음 즉 지각적 믿음 혹은 과학적 믿음과 구별
하는 근본적인 기준이다.
종교적 윤리 강좌 중.
'인문학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리의 근거. (0) | 2018.08.05 |
---|---|
종교적 믿음. (0) | 2018.08.01 |
계시. (0) | 2018.07.26 |
에밀 쿠에의 역효과의 법칙. (0) | 2018.07.24 |
플라톤의 민주정치. (0) | 2018.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