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타자르 그라시안.

자기 만족은 어리석은 자의 행복이다.

별관신사 2014. 7. 24. 03:13

자기 만족은 어리석은 자의 행복이다.
자신에게 불만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은 좋지 않다. 그렇게 해서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대할 수가 없올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자신에 만족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기 만족은 무지(無知)에서 나온다. 그것은 '어리석은 자의 행복'이라고
불러야 할 말로서 당사자는 만족스럽겠지만 세상의 평판은 그렇지가 않다. 다른

사람의 아름다운 점, 좋은 점이나 뛰어난 능력, 이루어 놓은 훌륭한 업적에
대한 가치를 모르고 자신이 평범한 하찮은 인간으로서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에게 만족할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이나 조심스럽게 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 덕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고, 설사 잘 되어
나가지 않을 때에도 위안이 된다. 실패할 경우를 미리 생각해서 대비해 놓으면
비록 실패로 끝나더라도 당황해 하거나 허둥대지 않게 될 것이다.

호메로스(고대 그리스의 서사 시인)도 앉으면 꾸벅꾸벅 조는 얼간이 같은 짓을
했다. 알렉산더 대왕도 그 지위를 위협받고 자기가 꾸며 놓은 계책과 모략에
발목이 잡히고 자기가 쳐 놓은 덫에 자기가 걸린 꼴이 된 일이 있다. 일이

이루어지느냐 않느냐 하는 것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구제할 수 없는 어리석은 자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결코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항상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은 마음 속에

매우 공허한 자기 만족이라는 꽃을 피우고 그 꽃에서 새로온 자기 만족이라는
씨앗을 거두고 계속 그 씨앗을 뿌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