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장바우님께 올립니다.

별관신사 2012. 10. 25. 07:54

나는 어제 전남목포룰 다녀와서 일찍 잠이 들었는데 밤장사를
마치고 귀가한 처한테서 안타까운 애기를 들었습니다.
이틀전 장바우님께서 사망하셨다는 놀라운 애기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지나간 몇년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갑니다. 장바우님의 아파트에서 두 가족이 앉아서 밤을 새워 술
을 마시던 생각이 떠올라 마음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고는 몇년의 세월을 못만나고 지났습니다. 가끔씩 들리는
소문으로 남의 보증을 잘못서서 사업체가 여려워져서 힘들게
산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암으로 투병

을 하신다는 애를 들었습니다. 당신의 처와도 별거중이라고 하
더군요, 이제 유명을 달리하신 장바우님의 비보를 들으며인생
무상을 또 한번 느낌니다. 그토록 잘 살기 위하여 바둥거리던

장바우님의 잔영이 허무하게 생각되는 군요. 장바우님의 그런
비보를 들으며 가정에서 받았을 스트레스 그리고 연이어 빗보
증으로인한 스트레스등 힘든 당신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갑니다. 우리 가족은 서로 이해하고협조하고 보듬어야 하는
그런거리가 없는 곳이어야 함에도 작금의 형태들을 보면 좋을
때는 기대고 상대가 어려워지면 버팀목을 거두는 이상하고도

이헤할 수 없는 관계들로 변형되어감을 안타까워 합니다.
당신은 그런 이 세상의 기본적인 구성원리가 붕괴된 하나의 희생
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장바우 님 이제 그런 이해가없는 저

적멸의 평화를 즐기고 이승의 고통을 여위고 또 다른 존재로 영원
하소서. 어떤 이는 말 합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낮다고
애기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매한 중생들의 자기위안적인

하나의 넋두리에 불과한 애기입니다. 이제 당신은 갔습니다.
이제는 가족과 싸우는 불편함도 돈을 벌기 위하여 세상과 투쟁
해야하는 그런 의무도 모두다 떠났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의 명복을 빌며 이처럼 혼탁하고 고통스러운 세상
에 다시 태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당신 주위의 그
토록수많은 인연들, 이제는 모두다 잊으소서.

그리고 아웅다웅 했던 일 들이 이제는 부질없는 하나의 꿈이였다
는 것을 개달았으면 원망도 한도 미련도 다 버리소서.나 오늘
여기에서 간절히 진실로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 주위의 온갖 비판과 다툼과 당신의 에고에서 이제 당신은
자유로워 졌습니다. 인간세상에는 사라짐 만이 평화를 가져 옵
니다. 그대의 존재는 곧 충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존재는 충돌입니다.이제 당신은 그런 부대끼며 살아
야하는 존재게를 떠났으니 오히려 축복이 아닌가요? 티베트 인
들은 생일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는 애기입니다. 고통이 있는 존재계로 왔으니 그 무엇이 축하할
일이냐는 것이지요. 대신 사망일을 기념한다는 애기를 들었습
니다. 어쩌면 그들의 사고방식이 너무나 철학적이고 합리적이

는 생각이 드는군요. 고통이없는 적멸의 세계로 간 장바우님!
지금 여기는 또 한사람의 청와대 실장이 썩은 고기를 먹고 배
탈이나서 고통으로 빠지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그것이 온 장안

을 시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승의 소식 전하며 당신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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