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환경연합회 h 형께.(자연재해를 보며)

별관신사 2012. 10. 25. 07:55

형! 태풍 나리가 한바탕 우리의 대지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제주도에는 유례없는 폭우가상처를 내고 그리고 남부 지방 곳
곳에도 수많은 피해를 입히고 태풍 나리는 이제 분을 삭이고

영면하는가 봅니다. 요 며칠을 온통난리를 치루었습니다. 생각
해 보면 우리 인간의 능력이란 대 자연의 힘 앞에 얼마나 보잘것
없는것 인가를 실감케하는 것이였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무지가

얼마나 큰 재앙을 몰고 오는 것인지 두려움과 대자연에의 경외
감을 느끼게 하는 태풍 나리였습니다. 형! 인간의 탐욕과 무지
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재앙의 원인인가를 다시한번 깊이 생각

해야만 합니다. 인간들은 내일을 모른채 오직 오늘의 인간의 편
의와 그 편의의 욕구충족을 위하여 우리의 이웃을 마구 훼손하
고 상채기를 내어 스스로 재앙을 불러 오는 것입니다.

옛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지혜를 우리는 지금 배우고 그들의 자
연에 대한 철학을 우리는 지금 실천해야만 합니다. 그들은 대
지를 어머니대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 끝없는 하늘을

아버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저 넓은 몽골의 초원을 누비는
유목민들도 대지와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깊이 새기고 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집을 짓기 위하여(천막)

말뚝을 땅에 세개 이상을 박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들에게 대지
는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포근하고 생명의 양식을 주는 한없는
자비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어머니의 가슴에 말뚝을 박

는것을 한없이 죄스러운 행위로 여겨 최소한의 말뚝을 사용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곳에서 3개월이상을 머무르지 않았
다고합니다. 한곳에서 3개월 이상을 머무르면 자연의 재생력이

훼손되어 재생이 불가능해 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곳
에 오래 머물게 되면 그 주거지에 대한 집착이 생겨 탐욕을 키우
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게 되면 반드시 말뚝이 박혀있던 그 자리에 흙을 덮어서 그
구멍을 메우고 떠났다 합니다. 어머니 대지의 상처를 덮어주고
떠나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숭고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자연관

입니까? 그리고 먼엣날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대지위의 모든
존재들은 우리의 이웃이고 어떤 형태로든지 인간의 생존에 대
하여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너무도 합리적이고 숭고한 자연관이며
지구의 미래에 대한 예지력 이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의 양식을위하여 사냥을 하거나 식물을 채취

할 때도 꼭 필요한 만큼만 채취를 하였으며생명을 취할 때는
반드시 그들에게 기도를 올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합니다. 그들
은 언제라도 욕심은금물이였으며 필요없는 살생을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얼마나 아름다운 자연관이며 철학입니까?
깨닫음을 찿아 구도여행을 떠나는불교의 선재동자의 애기와
같은 아름다운 감명을 받습니다. 형! 이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들의 그 예지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실천해야만 합니다.
우리와 같은 대지위에 공존하는 그 모든 생명체는 모두 우리의
이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되는 동반자들임을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다가오는 자연의 대 재앙
을 우리는 알아야 하고 자연의 분노를 이제 더 이상 자초하지 말
아야 합니다. 우리 이제는 돌아서 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

니다. 직선으로 가는 마음의 조급함은자연을 파괴합니다. 어머
니 대지의 산 허리를 뚫어야만 하고 가슴의 폐부까지 쇠말뚝을
박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돌아서 가는 마음의 여유

와 아름다움을 길러야만 합니다. 돌아서 가는 마음은 자연의 친
구들과 함께하는 여유있는마음인 것입니다. 나만의 편안함 만
추구하는 편의제일주의에서 이제 그만우리를 생각하는 더 넓

은 가슴을 가져야만합니다. 어느인디언 추장은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
두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연결고리만 의식

하는 편협한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편협한 사고방식 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연결고리를우리는
보는 혜안을 길러야만 합니다. 지구라는 같은 공간에서 우리는

남이 아닙니다. 만약 우리에게서 어느날 갑자기 동물들과 식물
들 그리고 풀벌레들 새들 귓전을 스치는 바람들 그런 자연의 전
령들이 사라져 버린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 것입니까?

동물들의 울음소리풀벌래들의 한밤의노래 새들의 아름다운
노래소리귀밑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 조잘거리며 흐르는산골
짜기의 맑은 개울물 소리 그것들은 우리에게 무엇입니까?

그것은 분명 우리의 영혼의 양식입니다. 그 영혼의 양식들이 사
라져 버린다면인간은 영혼의 배고픔과 굶주림에 질식해 갈 것
입니다. 그것들은 우리의 영혼의 노래입니다. 우리의 가슴을

지탱하게 하는 영원한 우리의 양식입니다. 어리석은 인간의
끝을 모르는 욕구와 탐욕은 그런 우리의 양식을 스스로 파괴하
고 있는 것입니다. 형! 인간의 어리석음이 이 우리의 지구를

멸망케 할 것입니다. 그 대 재앙을 인식한다면 이제는 돌아서
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빨리빨리 라고 외
치고 있을 때 우리의 지구의 종말이 빨리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만 합니다. 어느 인디언의 외로운 외침처럼
모든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연과 우리는한 가족입니다.
그것을 알고 그것을 실천해야만 합니다. 형!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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