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바라 보노라면
그리고 더 없을 시일을 생각하노라면
눈물이 까닭 모를 부질없는 눈물이
어느 성스러운 절망으로 흐르는 눈물이
가슴에서 용솟음 쳐 눈으로몰려 든다
바다 건너 먼 땅에서 우리 친구를 데려오는
뱃머리 반짝이는 처음 빛과도 같이 신선하고
사랑하는 우리들 모두가 바다 밑으로 빠지는
그 뱃머리를 붉게 물들이는 마지막 빛처럼 슬픈 것
더 없을 시일은 슬프고 신선하여라
아 여름철의 어두운 새벽녁
밝아오는 창문이 죽어가는 눈에 보일 때
선잠을 깬 새들이 일찍이 지저귀는 소리가
죽어가는 귓전에 들리듯 슬프고도 이상한 것
더 없을 시일은 슬프고도 이상 하여라
죽은 뒤에 생각나는 키쓰처럼 정답고
다른 사람에게만 허락된 입술 위에
덧없는 생각으로 그려놓은 키스처럼 달콤하고
사랑처럼 첫사랑 처럼 한 많고 거칠며 깊은 것
더 없을 시일은 오 삶 속의 죽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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