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인식의 대상 종교가 믿고 주장하는 사실을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이것은 진리의 문제이다.
진리라는 개념은 반드시 믿음이라는 행위를 전제로
하며 믿음은 그냥 행위가 아니라 무엇인가에 대한
믿음이다. 믿음이라는 행위가 없다면 진리라는 말의
의미를 가질 수 없으며 어떤 대상이 전제되지 않는
다면 믿음이란 말은 공허한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한편 믿음의 행위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인식행위
이다.이와 같이 볼때 진리라는 말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지적행위로써의 믿음의 어떤 성격을 두고 말
한다. 그러나 믿음만으로 진리라는 말이 사용될 수
없다. 그러한 믿음이 참일 때 옳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그것은 진리로써 표현된다. 그렇지 않을 때
그것은 틀림 허위라고 판정된다. 내가 한송이 장미
꽃이라는 대상을 놓고 그 꽃이 빨갛다고 믿으며
또한 그 장미꽃이 실재로 빨갰을 때 나의 믿음은 진리
라고 부를 수 있다. 바꾸어 말해서 나의 믿음을 명제
라고 부를 때 그 명제가 사실과 맞아 떨어졌을 때
그 명제를 진리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진리라는 개념은
어떤 대상만을 가리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명제만을
지칭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어떤 대상과 그 대상에
대한 명제와의 관계를 가리키는 개념이다. 더 정확히
말해 진리는 어떤 대상과 맞는 관계를 뜻한다.
그러므로 어떤 진리가 성립되려면 어떤 명제가 사실과
맞는가 아닌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같은
절차로 진리가 결정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무엇을
알았다. 인식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진리는 곧 맞아
들어간 믿음 옳은 믿음 즉 앓에 지나지 않는다.
종교가 어떤 대상에 대한 믿음이요 그 믿음이 옳다 즉
진리이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 믿음의 대상은 어떤
종류의 존재일 수 있으며 그러한 대상에 대한 믿음이
옳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까? 가령 한 종교가
신의 존재를 전제하고 신이 전지전능하다고 주장할 때
우리는 도대체 신이라는 인식대상 신이 전지전능하다는
믿음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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