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족보존,

서로 사랑하는 남녀를 지배하고 있는 종족보존에 대한 마음은 곧바로 본능적인 감정
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온갖 개념으로 완만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그들이 수다스러울 정도로 나누는 대화는 마침내 한편의 시가 된다.

그리하여 과장된 찬사와 심지어 초 자연적인 비유까지 동원되어 이빨은 진주로 볼은
장미로 눈은 태양으로까지 묘사되고 성격조차 고상하고 순결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 모든것을 뒤집어보라. 서로 사랑하지 않는 남녀 사이란 얼마나

황페하며 얼마나 볼품없는 육체덩어리로 변하고 마는가? 사랑이란 구 추악한 것들을
덮어 감추는 하나의 작은 무덤에 지나지 않는다. 참으로 그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