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윤회설.

별관신사 2013. 7. 10. 04:37

어떤 군인이 다른 군인에게 윤회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었다. 자네가 만약 전쟁터
에서 죽는다면 시체는 썩어 들어가 결국 흙으로 돌아가게 될거야. 그리고 새봄이 오면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꽃 한송이가 피어나겠지. 듣고 있던 다른 군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그 꽃이 바로 나란 말인가? 아니야 계속해서 들어 보라구 그 다음에 소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걸어와서 그 꽃을 먹어 치울거야 그리곤 그자리에 사정없이
똥을 철퍼덕 싸놓고 가버릴 거야. 그 후 어느 날엔가 내가 늘씬한 여자 친구와

한께 산책을 즐기다가 그 소똥을 보게 되겠지. 나는 지팡이로 소똥을 툭툭 건드리면서
이렇게 말할거야 야! 빌 잘있었나? 자네는 정말 옛모습 그대로군 ! 조금도 변하지
않았단 말이야!



마음은 창을 교활하고 미묘하기 짝이 없어서 항상 그대로 머물수 있는 방법을 발견
한다. 마음은 새로운 장신구를 발견하고 그 뒤에 숨는다. 그 장신구란 바로 언제나
그럴듯하게 꾸며대는 합리화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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