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만, 아직 선생님의 스승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말씀하지시 않았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 그게 그렇게 중요합니까? 책 같은 건 불질러 버리세요. 내던져 버리세요.
스승이 누구였느냐 하는 따위의 시시한 것을 중요하게 여길 때, 당신은 존재의 문제 전체를 아주시답잖은 일로 만들어 버리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는 늘 누가 도사인가, 누가 박식
한사람인가, 저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구냐고 묻고 있습니다. 알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화가가
누구건 상관하지 않고 스스로 그림 자체의 내용을 알아보려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시인이
누구인지 알아야 비로소 그 시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이것은 속물주의 근성이요, 어떤 의견의
판박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러한 근성은 사상의 궁극적 실재에 대한 여러분의 내적 지각을
약화시킵니다. 여러분이 그림을 보고 그 그림을 아름답다고 여기고, 그래서 감명을 받았는데도,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누구냐는 문제가 그렇게 중요합니까? 여러분의 관심이 그림의 내용을,
그림의 진실을 파악하는데 있다면 그림 자체가 그 의미를 고스란히 전해 줄 것입니다.
'크리슈나무르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생님께선 왜 수줍어하시는지요? (0) | 2014.03.10 |
---|---|
야심 (0) | 2014.03.10 |
어릴 때 저희들은 아름다운 것이 무엇이며 추한 것이 무엇인가를 배웠습니다. 그 결과 (0) | 2014.03.09 |
사람은 왜 뽐내는지요? (0) | 2014.03.08 |
선생님께서 젊은 시절에 쓰신 책에는, '이것은 내 말이 아니다. 내 스승의 말씀이다.' (0) | 201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