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슬름에 겨워 흔드흔들 흔들거린다
여보 뭐라고 말했지?
비에 상처입은 나무잎이 갑자기 떤다
마치 잠든 아이가 아직 흐느낌의 발작에 몸을 떨듯이...
예 들려요 여보
한개 단 한개의 종이 폭풍친 오후에 쓸쓸히 울린다.
종은 왜 더 울리지 않지요?
둘이 종소리를 듣고 있을 때 장미꽃은 머리 숙여
피흘리는 심장의 맥박 소리와 함께 땅에 지느니...
이것은 초라한 장례식이지!
젖은 새 한마리가 잔디위를 걸으며 소년에게 오라고 한다.
그래 이제 끝났군
새는 소년을 침묵에서 불러일으키어 찌르레기가 풀밭에
머리를 흔들며 있는 것을 보라는 것이니.....
그렇지만 무슨 도리가 있어요!
소년은 찌르레기를 볼 수 없고 나도 다시는 보여 줄 수 없는 것
여보 찌르레기를 가만히 두세요
다시는 소년을 불러 올 수 없어 걸어가며 머리를 흔드나니
무슨 일이 생기든지 여기 올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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