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음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일거수 일투족이 세인의 이목
의 집중을 받고 있습니다. 실로 대단한 정의로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쩐지 마음 한쪽이 개운치만
은 않은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김용철변호사의 전력이라든가 현 시국의 잣대등으로 미루어 보
면 무언가 크나큰 음모가 있다는 의심의 마음을 지울수가 없습
니다. 물론 삼성의 그런 전방위 로비가 하자없는 일이라고는 생
각하지 않습니다. 삼성의 그런 부도덕한 기업운영의 테크닉도
사라져야 할 것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의 폭로 사건이 그 동기가 순수하지 못하고 불순한
기도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
이 어쩌면 정의로운 사제님들의 마음과 의도를 왜곡하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저의 솔직한 심정은 왠지 개운하지 못함
을 어쩔수 없습니다. 이런 감정은 비단 저 혼자만의 우려와 생
각은 아닐것으로 사료 됩니다. 정의로운 고발은 정의로운 자의
편에서 이루어져야만 그 진가가 빛날 것입니다. 그러나 금번의
김용철변호사의 동기는 그렇지가 못한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자
기 스스로 그 집단의 중요한 일원으로써 자기가 현재 고발하고
있는 그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
제는 더 이상 부정과 바르지 못한 관행을 묵과할 수 없다는 그리
고 이제라도 정의로운 충정으로 고발한다는 그 정의로운 척 하
는 말로 자기를 정당화 할려고 하는 김용철 변호사에 대하여 안
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을 정의라는 말을 앞세워
보호하고 미사려구로 포장해 가며 떠 바치고 있는 정의구현 사
제단의 지금의 형태를 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김용철 변호사
는 그간 고액의 보수를 받고 부정에 동참하여 왔습니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사람입니다. 자기 스스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의리가 실종된 우리사회의 일면을 여실히 반증하
고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살인을 일삼는 범죄집단에서 오랫동
안 일해 왔습니다. 거기에서 충분한 보수도 받아왔습니다.
어느날 그가 보스를 향하여 보수를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보스는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불만스
러웠습니다. 그래서 그는 경찰서 가서 고발을 하였습니다.
그는 외쳐대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이런 범죄집단은 없어져야
합니다.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를그렇게
내몬것은 돈이였습니다. 그 사람이 그렇게 고발했다 해서
그의죄가 사라졌습니까? 그는 지금도 죄인인 것입니다. 정의
구현사제단은 그 죄인을 보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들
은 정의를 의하여 라고 외치고 있습니다만 어쩐지 정의롭지 못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군요. 그리고 그 배후에는 정치권의
어떤 보이지않는 힘이 작용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그 전에도 그런 일은 있어 왔으니까요.
훌륭한 일은 그 동기가 훌륭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회의 불우한
이웃을 도운다면 세상에 알려지기 보다는 그 행위자체에 뜻을
두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말없이 남모르게 이웃을 돕는
훌륭한 이들이 수없이 많이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어떻습
니까? 스스로 양심의전부를 꺼내 놓고 고백해 볼때 입니다.
과연 남에 돌을 던질수 있는 자격이 내게 있는지를.....
옛 우리 선인들의 말에는 이런말이 있습니다. 배나무밭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 는 말이있지요. 오늘 저는 그 말씀이 자
꾸만 생각나는 군요.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