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진보(古文眞寶)

총마의 노래. 두보.

별관신사 2015. 10. 21. 05:11

이등공이 말 좋하는 것은 사람들 모두가 알지만

대완산의 푸른 얼룩말 처음으로 구하였네

옛날에 그런 말 있다는 것 전해듣고 한번 보고자 했는데

옆으로 끌고 오자 정신 조차도 떨렸다네

웅자와 빼어난 태도 어찌 그리 특출한가?

자기 그림자 돌아보고 교만한 울음울며 스스로 총애를 뽐내네

모진 눈 푸르게 빛나고 두 겹 거울 매달린 듯한 눈동자요

살 갈기 울툭불툭하고 털무늬 연이어진 동전이 움직이는 듯 하네

아침이 되자 화려한 수레 아래 조금 시험해 보고는

천금도 아주 높은 값임을 깨닫지 못하게 되었네

붉은 땅이 흰 눈 같은 털에 약간 배어나는데

은안장 위엔 또한 향기로운 비단수건 덮여 있네

양경 집안에 오래 길리워진 물건 이등공이 갖게되니

천자 마굿간의 영 같은 말 다음가는 것일세

낮에는 경수 위수의 깊은 물에 몸 씻고 뛰쳐나와

저녁에는 유주 병주까지 달려가 밤에는 몸 털 손질하게 되리라

내 든건게 훌륭한 천리마란 늙어서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했는데

이 말은 몇년 사이에 사람들 더욱 놀라게 하네

말의 네 발굽이 빠르기 새와 같으면서도

팔준과 함께 앞서 울며 달려들지 않을 말이 어찌 있겠는가?

세상에 갑자기 이런 말 어찌 생겨날 수 있겠는가

구름과 안개 자욱하게 어두운 때에야 비로소 정기 내려와 태어난다네

요사이 듣건데 좋은 말 구한다는 조명 내려 도읍이 떠들썩 하니

기린 같은 말을 땅위에 걸어다니게 두려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