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어머님 이제 떠나려 하십니까?

별관신사 2012. 10. 25. 08:05

어머님 ! 이제 그 먼 길을 떠나려 하십니까?
한평생을 여섯자식을 위하여 희생해 온 그날들을 이제
뒤로 한채 어머님 이제 떠나려 하십니까.

우리도 어머님의 그 늘어가는 주름살 희어지는 머리칼을
지켜보며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는 운명을 예감하지 못한바는
아니지만 이제 떠나려는 어머님의 머리맡에

한바탕 슬픈 울음만으로 어머님을 보내야만 하는 우리의
비통한 이 심정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생명있는 그 무엇도
영원하지 못하다는 이 존재계의 진리를 우리는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우리의 삶의 짧음이 아쉽고 가슴아플 뿐입니다.
어머님 이제 어머님의 그 한스러운 고통의 과거를 묻어둔채
우리의 곁을 떠나려 하십니까.

어머님은 여섯자식을 이렇듯 키워냈는데 우리는
어머님의 가는 길을 누구하나 막지도 못합니다.
그져 어머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지켜보아만 하는 우리가

못내 서러울 뿐입니다. 해마다 설날이면 찿아오는 자식들을
보며 방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시던 어머님
올 설날이 다 되어오는데 이제 가시려 합니까?

올해도 고향가는 길을 생각하며 제일 먼저 니가 왔냐? 하시며
반겨주시는 어머님의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데 어머님
이제는 그것마져 모두 뒤로 한 채 떠나려 하심니까?

모두들 설날이라고 들떠 고향으로 가는데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이제 돌아오지 못할 먼 길을 영영 가시려 합니까.
다들 만나고 찿아들 가는데 이제 어머님은 떠나려 하십니까

주름살 진 얼굴 힘없는 목소리 그 조차도 이제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는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이 못난자식
눈물이 앞을 가리는 군요. 어머님....

어머님 붙잡지도 막지도 못할길이니 눈물로 보내 드리려
합니다. 못난자식 용서하소서.....생전에 어머님께 효도한번
못한 이 자식이 스스로 서러워 말문을 닫았다는 어머님의 소식에

혼자 서러워 눈물을 흘립니다. 이 눈물마져 흘릴자격이 없는
이 불효자가 남몰래 웁니다. 어머님. 너무나 죄송하고
후회 스럽습니다.그래도 어머님 이 말씀은 드려야 하겠습니다

먼길 편안히 가소서.....

불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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