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0만년동안 우리는 지구 이외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해 왔다.
그것에 비교한다면 아리스타르코스에서
현재가지의 기간은 0.1퍼센터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오늘에 와서야 우리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며 우리의
존재가 우주의 목적일 수도 없다는
현실을 마지못해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
이제야 우리는 스스로의 1조개의 별들을
각각 거느린 1조개의 은하들이 여기저기
점점이 떠 있는 저 광막한 우주의 바다에
부질없이 떠 다니는 초라한 존재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류는 겁도 없이 우주라는
바다의 물맛을 보았고 그것이 자신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다는 사실도 알아 차렸다.
인간의 본성이 우주라는 큰 바다와 공명을
이루며 인류의 가슴속 깊은 곳에 자리한
뜨거운 그 무엇이 우주르를 자신의 편안한
집으로 받아 들였던 것이다.사람이 별의
재에서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일까? 인류의
기원과 진화가 우주에서 진행된 모든
사건들과 밀집하게 묶여있기 때문은 아닐까?
우주탐험이야 말로 인류의 정체성을
찿기 위한 위대한 장정인 것이다.
칼세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