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3. 5. 3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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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당신과 내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야 한다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머무를 곳도 없고 끝도 없는 우리의 순례여행
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기슭도 보이지 않는 바다에서 당신이 조용한 미소를 지으며 귀를
기울여 준다면, 말의 속박에서 벗어난 나의 노래는 물결처럼 자유
롭게 풍요로운 선율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 시간이 아직도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아직도 할 일이 남아 있습
니까? 벌써 저녁이 기슭 위에 내려왔고 희미한 빛 속에서 물새들이
둥지를 찾아서 떠나갑니다.

언제 이 사슬이 풀려서 작은 배가 저물어 가는 해의 마지막 빛처
럼, 어두운 밤의 영역 속으로 사라질 때를 어느 누가 알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