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3. 5. 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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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나의 가슴 속에, 신이여,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
다. 수평선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구름
의 그림자도 비치지 않고, 소나기가 내릴 것 같은 기색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뜻이라면, 죽음의 어두운 폭풍우를 보내십시오. 번개를 내려
서 하늘이 놀라도록 하십시오.

하지만 가득한 침묵의 열기를 불러들이십시오. 무서운 절망으로 마
음을 졸이는 침묵의 날카롭고 냉혹한 열기를.
자비의 구름이 드리워지도록 하십시오. 아버지가 몹시 화를 내고

있을 때,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