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르의 키탄잘리

타고르의 키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

별관신사 2013. 5. 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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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름으로 둘러싸인 당신은 감옥에 갇혀서 눈물을 흘리고 있습
니다. 나는 잠시도 멈추지 않고 당신의 주위에 담을 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벽이 높아지는 것에 따라서 어두운

그림자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진실의
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나는 높은 담에 대하여 자랑을 합니다. 그리고 먼지와 모래를 섞어

서 담을 바르고 작은 틈도 없도록 합니다. 여기에는 하찮은 구멍이
라도 남기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나는 쓸모 없는 일에
정성을 기울이기에 진정한 자아를 상실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