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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골의 어느 이야기.

별관신사 2019. 5. 31. 04:57

라빈드라나드 타골의 삶에 얽힌 일화가 있다.

타골은 가끔 자신의 작은 수상가옥에 가곤

했다.


그 집은 아름다운 강위에 떠 있었으며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여 고요하고 적막하기 이를데

없었다.


어느 보름 날 밤 그는 크로체의 미학에 관한

책을 읽고 있었다. 밤이 깊었을 때 크로체의

복잡한 설명에 지친 타골이 책을 덮고 촟불을


껏다. 잠자리에 들려는 것이였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촟불이 꺼지는 찰나

작은 수상가옥의 모든 창문으로 달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은은한 달빛이 집안을

가득 채웠다. 타골은 한동안 고요하게 앉아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신성한 체험이였다.


그가 집밖으로 나갔을 때 고요한 밤에

달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숲은 적막하기

이를 떼 없었고 강물은 소리도 없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그는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아름다운 달빛이 사방에서 나를

에워쌌는데 작은 촟불이 그 아름다움을 차단하고


있었다. 그 촟불 때문에 달빛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다.


                                      오쇼의 내사랑 인디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