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國의 詩.

향수 정지용

별관신사 2012. 11. 6. 07:59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런 울음을 우는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질 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찿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여쁠것도 없는

사철 발벗은 안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줒던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 석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어 도란도란 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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