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가는 사람 한명만 입을 다물고
마치 조는 듯 머리를 끄덕이며
발은 헛디디면서 늙은 말과 함께
천천히 또 가만히 걸어가고 있다.
불길없는 가느다란 연기만이
풀더미에서 솟아 오른다
여러 왕조가 흥하고 망할 지라도
이것은 이대로 이어 가리라
저기 한 아가씨와 그의 연인이
서로 속삭이며 이리 오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사라지기 전에
왕조의 연대는 캄캄해 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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