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10월 13일

별관신사 2014. 10. 22. 01:29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특히 진실에 대하여 열심인 많은 <도학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쉽지는 않다.
우선 첫째로, 아직 그 사람의 사상생활이 이 세상의 사물로부터 강하게

영향받고 있는 동안은 진실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말씀은 그 당시의 율법학자들의 말과는 아주 다르게 들렸던 것이다.
마태복음 7:29, 요한복음 7:46. 잠언 20:12.

다음으로, 자기가 알고 있는 진리라 하더라도 그것을 아주 정확하고
간결하며 조금도 과장없이 말하기도 역시 쉽지가 않다. 모든 오해나 논쟁의
대부분은 그 자체가 승인되어 있는 사항을 정식화할 때의 표현상의 잘못으로

해서 생긴다. 이 이유만으로 <신의 말씀>은 범속한 인간의 말과는 다르다.
이것은 성서의 말씀과 인간의 말을 병행시켜 말하는 설교에서 가장 확실히
알 수 있는데, 이 책에서도 그것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잠언 30:5-6.
마지막으로 우리는 대개 너무도 빨리, 너무도 많이 지껄인다.
잠언 29:20

현대에는 모든 것이, 그것을 쓰고 있는 본인에게조차 아주 확실해지기도

전에 즉시 신문이나 잡지나 협회지에 발표되어 버린다.
모든 사상이나 연구의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어린 싹은 왕왕 질식해 버린다.
그러나 <도학자>들은 다만 주관적 진실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확신대로 말하는 것을 요구함에 불과하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잘못되어 있거나 미숙하다면 실로 큰 해를 끼칠 우려가 있다는 것, 또 그
신념도 단순한 편견에 불과한 경우도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잊어버리고 있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 즉 이보다 나은 지식에 반대되는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주 소극적이긴 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도덕적 요구이다. 반대로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그것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이것은 명령할 수가 없다. 우리는

정녕 진실을 말할 수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오랫동안 거짓말을 해
온 사람이나 현대의 사교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의 일반적인 거짓된
분위기에 살고 있는 사람은 불가능하다. 이것을 통감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래도 진실을 말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들이 단순한 도덕론으로 이
감옥으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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