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10월 17일

별관신사 2014. 10. 27. 04:31

그렇다. 이 세상에는 많은 비참이 있다. 그러나 올바른 곳에 도움을
구한다면 그에 대한 마음 든든한 도움도 적지 않다. 그리고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마지막에는 완전한 구원도 주어진다.

인생의 행,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외적 상황이지 내적인 소인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 것은, 대다수의 불행한 사람들이 빠져 있는 숙명적인 잘못이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문명국의 죄수들은 극히 단조로운 생활이기는 하지만

부족하면서도 걱정없이 겸허하게 또 순순히 의무를 다하면서 살고 있으며,
신을 믿을 수가 있는 한, 그 점에서는 도리어 끊임없는 근심에 시달리고 꼭
필요한 것에도 쩔쩔매며, 증오와 분노를 가슴에 담고 신앙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신의 명령에 반항하며 신과의 교제도 없이 살아야만 하는 많은
자유인들보다는 그래도 낫다. <신도 없고, 지배자도 없다>고 하는
무정부주의자들의 신조도 그들의 심리적 지식의 빈곤을 나타냄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그런 상태야말로 인간의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자유는 이윽고 인간에게 있어서 참을수 없는 공허로 되고, 거기에서
빠져나와서 다시 타인과의 결합에 의하여 일종의 예속상태를 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상태는 흔히 다른 도덕적, 사회적 질서로 인한 속박보다도 훨씬
가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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