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10월 27일

별관신사 2014. 11. 6. 04:48

사교에 있어서도 다른 많은 일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오직 절도를
지키는 것만이 올바른 태도이다. 그 누구도 끊임없이 사람과 교제하고 있으면
정신적인 피해를 입지 않을 수가 없다. 그리스도 자신도 때로는 사람과의

교제를 그만두고 아버지인 신과 단둘이 있어야만 했다. 항상 사람들에게
에워싸여서 시달리는 일이 많은 성직자, 교사, 공공시설의 책임자들의
경우에도, 이윽고 그들의 힘이 떨어짐을 확연히 느낄수 있다. 브룸하르트도

결국 너무 많은 사람들에 에워싸였던 그 생애의 마지막에, 비참속에 묻혔다고
탄식했다. 결코 그런 식으로 되어서는 안 되며, 그것은 결코 그리스도를
본받는 것이 아니다. 이리하여 마침내 많은 사람들이 용솟음치던 힘을 아주

잃고, <맛을 잃은 소금(마태복음 5:13)>이 되어버린다.
누가복음 5:17, 14:34, 마가복음 8:36. 요한복음 7:38.
이에 반하여 고독을 사랑하는 성벽도 건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우리는 인간과의 지나친 접촉으로 더 괴로워해야 하므로 그같은
성벽을 관대히 보아주고 싶은 기분도 다분히 있기는 하다. 고독의 성벽은
인간을 제멋대로 하게하고 세상에 어둡게 하며, 선을 행하는 기력을 잃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스러운 은자같은 것을 믿지 않는다. 이와같은
성스러움은 너무도 손쉽게 얻어지는 것이다.
누구든지 적당한 시기에 자기 성미가 그 어느쪽으로 기울고 있는가를

알고 그와 반대의 경향도 촉구하도록 조처해야만 한다.
특히 오늘날의 여성의 운명을 보면, 어떤 사람은 너무도 한가하여
전혀 쓸모없는 존재이며, 또 다른 사람들은 너무도 시달리고 과로에 지쳐있다.

그녀들의 건강 장해도 그러한 결함 탓이다. 뒤늦기 전에 전자에게는 뭔가
유익하고도 재미있는 일을 주고, 또 후자에게는 휴양과 마음의 안정을 얻을
기회를 줌으로써 구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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