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신에게 바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인간의 의지이며, 신이 그
가치를 무시하시는 것도 이 선물뿐이다(그밖의 것은 예외 없이 신이 주셨건
것들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 의지를 완전히 신에게 바친다면, 그때 신은
-이렇게 말하면 불손하게 들릴는지 모르지만 - 자신의 뜻을 인간의 것으로
하시고, 그 후로는 인간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신다.(그러나 이 기원 그
자체도 신에 의해서 인도된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간청해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또 신 스스로가 시편 81편 10절의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하는 말씀으로써 인간에게 그것을 촉구하고 계시다.
왜냐하면, 우리가 신에 대해 다소라도 아는 바로는, 신은 무한히 사랑에
충만한 분이시며, 신의 소원은 자신이 인간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 아니
일체라는 것이며, 인간의 연약한 본성을 해치지 않는 한 되도록 많은 것을
이미 이 지상에서 인간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인간의
연약한 본성이 한 번에 견디어낼 수 있는 행복은 아주 <근소한>양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