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그 대부분이 순간적이고 결정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 뒤에 다시 평온한 생활의 흐름이 꽤 오랜기간동안 계속된다. 이
동안에 갖가지 경험이 쌓이고, 생활의 원칙들이 얻어지고, 또 그것이
확고해진다. 그렇게 되면 행동함에 있어서 특별히 숙고하지 않더라도 그
원리에 따라서 본능적으로 실행할 수가 있다. 행동할 때가 되어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또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해야 한다면, 대개는
처음부터 실패하게 마련이다. 현대는 군사상으로도 인정되고 있듯이,
행동으로 옮기는 결정적 순간에는 <심리적 요소>아 아주 큰 역할을 한다.
그 때까지 충분히 얻어진 힘과 원리를 가지고 과감하게 일에 부딪치는 사람은
결정적인 승리를 거둘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승리가 그 후 오랜 기간에
걸쳐서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 이와는 반대로 미지근한 태도로 싸움에
임하는 자는 항복하거나 퇴각하게 되며, 앞을 향해 전진하기는커녕 인생의
이 부분과 그 과제를 전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
어떤 결심, 원리, 신조도 그것이 행동함에 있어서 확고한 것으로서 확증되기
전에는 그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 또 아직 확립되지 않은 원리를 가지고
행동에 대처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에 스스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이 두
경우로부터 생기는 결과는 뼈아픈 패배이며, 우리는 왕왕 그 쓴맛을 맛보게
되지만,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더 선하고 위대한 것으로 향하는 용기를
빼앗는 것이 된다.
이럴 때에 가장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것은, 신에 대한 확고한 신뢰와,
닥쳐올 일에 대하여 신으로부터 주어지는 경고나 일깨움을 듣는 예민한
귀이다. 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은 그 음성을 듣는 조심성 외에는 어떤
인간적인 지혜가 없어도 된다. 무슨 중대한 일이 일어났을 때는 항상
신으로부터 예고를 받게 되고, 미리 위안과 약속에 의해서 충분한 힘이
주어지며, 행동하는 동안에도 그 사람 자신으로는 가질 수 없을 정도의
용기를 부여받는다. 욥기와 그리스도의 수난사는 그것을 잘 웅변해 주는
실례이다. 욥기 33:1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