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의 생애에는 대단히 많은 신비적인 것이 담겨져 있다. 그러므로
어떤 점에서 보면 완전히 진실한 전기 따위는 세상에 없으며,
또 있을 수도 없다고 주장할 수가 있을 것이다. 최소한 나의 경우에는 자신의
참다운 그리고 중요한 갖가지 체험을 아주 진실 그대로, 게다가 타인에게도
이해될 수 있도록 표현하려면,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것 같다. 단 한 번,
병으로 잠을 못 이루던 밤에, 머리 속에서만 그것이 잘 표현된 일이 있다.
그러나 그 때는 전혀 딴 영혼이 글을 짓고 있는 것같이 생각되었다. 아마도
그 이튿날 아침에 그것을 적으려 했더라도 결코 잘 안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