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4월 15일

별관신사 2014. 4. 9. 06:47

오늘날에는 아무도 남에게 속박되기를 싫어하여, 우선 신으로부터, 다음에는
도덕적 세계 질서로부터 풀려나고, 모든 국가 질서로부터, 교회나 가족의
고삐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이것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면,

이번에는 공허감이나 야비한 향락욕이나, 혹은 염세주의에 빠져 마침내는
파괴욕으로까지 진행되는 수가 있다. 사실은 반대로, 먼저 자기 자신으로부터,
자신의 기분이나 성벽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다음에는

자진해서 신과, 지상에 있어서의 신의 위대한 사업에 봉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곧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이미 자기 개선에 마음을 쓰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복지를 위해 자기를

바치라는 명령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은 이미 인생 학교의 최상급으로
나아간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의 생활도 아마 항상 이와 같은 것이리라.

성취 (로마서6:22, 요한복음7:38, 단테의 신곡 연옥편 제28,29곡)

괴롭고 험한 좁은 길, 달과 해를 거듭한 불안한 나그네 길이여,
드디어 너를 다 올랐다.
그리스도의 피의 은총을 내 몸에 경험하지 않았다면,

나는 일찌감치 되돌아갔을 것이다.
그렇다, 피에는 피다. 지옥은 나를 방면해 주지 않는다.
이 세상도 자기 수확물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몸값은 치를 수 없을 만큼 거액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 누가 여기서 자유를 여전히 보전할 수 있겠는가.
진정한 자유의 대가는, 이 세상의 자유의 죽음이다.

노는 몸을 바쳐서 신의 종이 되어야만 한다.
그 보상은, 여기서는 매일매일의 빵이며,
저 세상에서는 영원한 영혼과 영원한 생명이다.

이리하여 너는 자유로우면서도 멍에를 썼다.
강한 사랑의 고삐로 매어져 있다.
생각도 못 했던 일이지만- 그래도 역시 너는

인생의 행복과 목적을 발견했다.
이제 길은 밝고 똑바르게, 완만한 오름길.
어떠한 회의도 뒤돌아봄도 걸음을 막지는 못한다.

험한 길도 깊은 낭떠러지도 겁을 못 주며,
안개도 네 목표를 엇갈리게 하지는 못한다.
태양은 찬란하게 떠올라,

환희의 빛으로 너를 비춘다.
주여, 구세주여,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일찍이 나를 위해 피흘리심을,

성업은 마침내 이룩되었습니다.
내 마음은 모두 당신 것입니다.
스스로 택하여 내 마음을 바치나이다.

내게 이 세상의 삶을 마치게 하여 주소서.
진리와 힘의 불같은 성령을
지금 이 텅빈 그릇에 부어 주소서.

당신이 만드신 불의 성령이
온 인류위에 넘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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