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 힐티)

4월 13일

별관신사 2014. 4. 8. 12:04

인간의 생애에는 때때로 신을 안개처럼 무한히 겹겹으로 층을 이루어
에워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덮개를 뚫고, 영혼이 신에게 접근하는 순간이 있다.
이런 때는 모든 기성 종교가 그저 조잡한 상징에 불과하다는 기분이 들며,

또 모든 신앙고백이나 예배는 아무래도 인간 냄새가 물씬 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것들은 신의 뜻에도, 그리고 인간의 가능성이나 본래의 사명에도 전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그 경우에도 현재의 기독교가 이러한 진정한 신의 실감을 외적으로
교리화한 최상의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말로 표현된 혹은 앞으로 말로 표현될 신에 대한 어떠한 표현도 분명 이보다
더한 것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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