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철학, 신학등으로 불려 온 모든 것이, 다만 진실 같은 말을 늘어놓을
뿐으로, 참으로 시시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이 흔히 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거의 진짜 밑뿌리까지는 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인간적 지식의 어두움 속에, 어떤 말로도 표현할 도리가 없는
저쪽에 있는 위대하고 진실한 신에 대한 우리의 생활에서 얻은 경험적 사실이,
마치 온갖 인간적 해석을 초월하여 숭고한, 영원하고도 움직이지 않는 진리의
별처럼 찬연히 비치는 것이다.
이같은 경험에서만 확고한 신앙이 생기는 것이지만, 그러나 또 깊은
신비주의도 생긴다. 이런 것은 체험을 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바르게 이해되지
않는 것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진정 [신의 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