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적 소질은 일종의 정신병이라는 설은 이미 종종(다소 역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주장되어 왔으나, 천재는 인류의 가장 큰 자랑이므로, 우리는
인류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 설을 승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천재적
소질이 그 주인에게 미치는 영향 중에, 때로는 병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음은
확실하다. 천재적 인간이 자기 위에 지배자를 인정하지 않고, 어떤 의무에도
속박되지 않는 절대적 권리를 주장하자마자, 그 병적 요소는 더욱 악화되기가
일쑤이다. 이같은 경우는 이미 광기에 가까우며, 또 실제로 광기에 빠진 예도
적지 않다. 신의 명령에 대한 의식적인 반항이나 혹은 도전적 무신론은 항상
정신적 불건강의 시초라고 보아야 한다. 또 사실상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결코 잘못은 아닐 것이다. 카알라일의 전기에, 후일의 황제 나폴레옹 3세가 그를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카알라일이 평소 지니고
있었던 그 강한 신의 관념이 없었더라면, 의심할 여지도 없이 그는 틀림없이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단순히 그와 같은 추상적인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기독교인이었더라면 그의 생애는 그 자신에게 있어서나, 그의 가족에게
있어서나, 또 그의 국민에게 있어서도, 어느 모로든 더 유익하게 되었을 것이다.
로마서 1:22 예레미야 10:6
현대의 많은 천재들은 좀 더 축복 받은 입장에 놓여져 있지만, 역시 같은 결단
앞에 세워져 있다. 오직 기독교만이 그 천재나 그 자손을 위험한 정신적, 육체적
퇴폐로부터 지킬 수가 있다. 강대국들에 있어서의 이와 같은 퇴폐의 실례는 이미
세계사에 누누이 제시되어 있다.
심술궂은 시간의 퇴화력을 피할 자가 있을까.
조상만 못한 양친뒤에
더 못한 우리가 이어지고,
우리 자식들은 더 못나게 이어지리라. (호라티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