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6:32. 우리는 단순히 자기 감정이나 기분에 무턱대고 따라서는 안 된다.
감정이나 기분은 우리가 따로 손을 쓰지 않더라도 스스로 존재하는 것으로,
더욱이 우리의 생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날씨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것을 바꿀 수는 없을지라도 그것에 대비할 수는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성격은 차츰 견고함을 더하여 드디어 감정은 한낱
부차적인 것으로 되고, 생활의 단조로움을 깨는 변화로써만 소용될 뿐이다.
마치 계절이나 날씨의 변화, 또는 낮과 밤의 교체와 마찬가지로.
특히 어린이는 어릴 적부터 감정에 따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지배하도록
엄격히 가르쳐야 한다. 어린이의 기분에 조금이라도 양보해서는 안 되며,
그것을 중대하게 받아들여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쓸모 없는 불행한 인간이 되는 것이다.
이같이 하면 마침내는 이사야 25장, 61장, 그리고 동포교회 찬미가 732번에
기술되어 있는 것처럼 일정한 지속적인 기분이 생기게 된다.
우리 내부의 악이나 범속은, 우리가 강하게 선을 바라자마자 한때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후일을 위해 공격의 손을 삼갔을 뿐으로,
우리가 지치기 시작하거나 내적 성공을 확신하여 최초의 기쁨에 마음을 늦추거나
하면, 또 즉시 공격해 온다. 그런 때, 언제나 악은 실지를 만회코자 안간힘을
쓰며, 게다가 실로 왕왕 성공하는 것이다.